사람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이 결국은 큰 화(禍)가 될 수 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말 저런 말을 할 수 있지만, 쓸데 없는 말이 참설이다. 홍만종은 청참시(聽讒詩)를 통하여 계이참설(誡以讒說)을 전했다. 사람을 타락시키고 사람을 버려 놓은 것은 참설보다 더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참설(讒說)
참설(讒舌)의 뜻은 남을 헐뜯어, 없는 죄를 꾸며 대는 말을 의미한다. 참설(讒說)이란 거짓으로 말을 꾸며서 다른 사람을 헐뜯고 윗사람에게 고하여 결국 무고한 사람을 곤경과 파탄에 빠뜨리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이다.
홍만종 청참시(聽讒詩)
讒說愼莫聽(참설신막청)
참소로 하는 말은 아예 듣지도 마라
聽之禍殃結(청지화앙결)
그 말을 들으면 재앙으로 결론이 나느니
君聽臣當誅(군청신당주)
임금이 그 말을 들으면 신하를 반드시 죽이게 되고
父聽子當訣(부청자당결)
아비가 그 말을 들으면 아들과도 반드시 영결(永訣)하게 되네
夫妻聽之離(부처청지리)
부부간에 그 말을 들으면 서로 간에 영원한 이별이 생기고
兄弟聽之別(형제청지별)
형제간에도 그 말을 들으면 헤어지게 되네
朋友聽之疏(붕우청지소)
친구 간에 그 말을 들으면 서로 소원(疏遠) 하게 되고
骨肉聽之絶(골육청지절)
골육간에 그 말을 들으면 서로 끊어지고 말 것이니
堂堂八尺軀(당당팔척구)
당당하게 8척이나 되는 몸둥이에
莫聽三寸舌(막청삼촌설)
3치밖에 안 되는 혓바닥을 믿지 말라
舌上龍泉劒(설상용첨검)
혓바닥 위에서 용천하는 저 칼날은
殺人不見血(살인불견혈)
사람을 죽이고도 피도 나지 않네
청참시(聽讒詩) 교훈
홍만종에 따르면 이 시의 원 저자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참설을 경계하는 시로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청참시(聽讒詩)의 내용은 이렇다. 임금에게 고하는 참설은 역모를 거짓으로 꾸민 것들이요, 아비에게 자식을 참설하는 일은 이웃 사람들이나 형제간에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부부간의 참설은 가장 많은 것이 외도를 꾸미거나 은밀히 고하는 일일 것이다.
청참시(聽讒詩)에 의하면 참설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무서운 것이라고 본다. 시에 8척이나 되는 몸에 있는 3치 혀를 함부로 놀려 엄청난 살인을 저지르고 사람 관계를 깨뜨리며 심지어는 세상을 파멸로 이끌게 된다는 구절을 보면, 인간사에 있어 참설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다.
GGoo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