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사람들을 시인으로 만들어 줍니다.
꼭 누가 무엇이라 하지 않아도 계절은 어느새 여름에서 가을로 가고 있습니다. 8월달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다음 주만 지나면 성큼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러한 즈음에 어울리는 멋진 가을시가 있다면 같이 읽어 볼만 합니다.
'가을에 꿈꾸는 사랑'이라는 이채 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9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날개는 지쳐도
하늘을 보면 다시 날고 싶습니다
생각을 품으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다지면 용기가 생기지요
단 한 번 주어지는 인생이라는 길
시작이 반이라고는 하지만
끝까지 걷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세상에 심어놓은 한 송이, 한 송이의 꿈
어느 들녘에서, 지금쯤
어떤 빛깔로 익어 가고 있을까요
가슴은 온통 하늘빛으로 고운데
낮아지는 만큼 깊어지는 9월
한층 겸허한 모습으로
내 아름다운 삶이여! 훗날
알알이 탐스런 기쁨의 열매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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